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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소식

아이폰 15 시리즈, 예상 스펙 톺아보기(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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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엔 저번 포스팅에서 알아본 트위터 @Apple Hub에 의해 공개된 아이폰 15 시리즈의 예상 스펙 중 단자 정보에 관해 차근히 살펴보겠다.
이전 포스팅에서 아이폰 15 시리즈 모두 단자가 기존 라이트닝 8핀에서 USB-Type C로 변경된다는 소식 알아봤다.

(Apple의 모바일 제품에서 충전 및 데이터 전송 단자고 쓰이는 독자 규격 'Lightning 8-pin' 케이블.)

우리가 흔히 아이폰이나 아이패드 등 애플 제품을 충전하거나 PC와 데이터 전송 목적으로 기기와 연결할 때 쓰이는 'Lightning 8-pin'(이하 라이트닝) 케이블이다.
사실, 기억하시는 분들도 많겠지만 (아이폰 기준) 애플이 2007년 출시한 최초의 아이폰서부터 라이트닝을 탑재한건 아니다.
2007년 아이폰부터 2011년 아이폰4s까지 아이폰 충전은 'usb 2.0 30-pin' 규격이 담당했다.

(Apple의 iPhone 4, 기기 하단에 넓~은 충전 단자가 눈에 띈다.)
(USB 2.0 to apple 30-pin 케이블)

아이폰을 오래 써온 유저들은 익숙한 추억에 케이블일 것이다.
그래 맞지, 옛날엔 저런 충전 케이블을 사용했지.

그러다가 2012년 애플이 아이폰 5를 공개하면서 새로운 단자 규격을 선보였다. 그게 바로 라이트닝이다.
아이폰 5부터 현재 우리에게 익숙한 라이트닝 8핀 규격을 탑재해왔다.

(Apple이 2012년 공개한 iPhone 5.)
(이제는 있는게 합성같은 3.5mm 이어폰 단자도 보인다. 이후 4년 뒤 iPhone 7에서부터 탑재되지 않는다.)

그렇게 10년간 아이폰의 충전은 라이트닝 이었다. 라이트닝은 독자 규격으로 분류된다.
즉, 애플이 개발하고 애플 제품에만 탑재되어 왔다.
정말 지독한 고집이다.
2012년 30-pin에서 라이트닝으로 넘어갈 때, 안드로이드 진영에서는 대부분 micro 5-pin으로 통일돼가던 시기였다.

(삼성전자 갤럭시 S2. 출처:세티즌)

이후 안드로이드는 micro 5-pin을 거쳐 현재 모바일 기기 이외에도 범용적으로 사용되고 있는 USB-Type C(이하 타입C)로 정착되었다.
타입C는 오늘날 모바일 기기에서 표준 규격으로 자리잡았다.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은 타입C 규격으로 통일된지 오래다.
그러니, 예나 지금이나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유저와 아이폰 유저는 야외에서 스마트폰 충전할 때 애로사항이 많았다.

예를 들어, 나는 아이폰 유저이다. 친구와 여행을 갔다. 도중에 배터리가 부족하다. 근데 충전기를 안 챙겨왔다. 급하게 충전을 해야하는데, 아뿔싸! 친구는 갤럭시 유저다. 친구는 충전기를 챙겨왔지만 타입C 규격 케이블이라 말짱 도루묵이다.
혹은 친구 집에 놀러갔는데 내 아이폰의 배터리가 간당간당하다. '야, 나 폰 충전 좀 할게.' '어. 야 근데 나 아이폰 충전기 없는데?'. 친구는 애플 제품을 사용하지 않는다. 당연히 방에 모든 충전기는 micro 5핀 혹은 타입C다.
이런 경험, 한 번쯤은 해봤을 테다. 물론 반대의 경우도.

이제 이런 경험은 '나때는~' 하고 웃어넘기는, 그때 그 시절 한 켠의 옛 추억으로 남게 될 소식이다.
2023년 공개될 애플의 아이폰 15 시리즈는 10여년 간의 독자 규격을 끝내고 드디어 USB-Type C로 변경된다고 한다.
다음은 트위터 @URedditor가 공개한 아이폰 15에 USB-Type C 단자가 탑재된 유출 이미지다.

좌우측 마이크와 스피커 그릴 디자인, 단자 양옆 나사까지 해당 기기는 아이폰이 맞는 것 같고, 단자 역시 USB-Type C가 탑재된게 확실하다.
위 사진이 실제 아이폰 15 프로토타입이든 아니든 점점 아이폰의 USB-Type C 탑재는 눈 앞까지 다가온 것으로 보인다.

그럼 애플은 왜 지금와서, 그렇게 고집해온 독자 규격을 포기하고 라이트닝에서 타입C로 갈아타는 것일까?
먼저, USB 3 기반인 타입C는 계속해서 버전이 업그레이드 되면서 충전 속도, 데이터 전송 속도가 빨라지고 있는데 반해 라이트닝은 USB 2.0 기반이라 업그레이드에 한계가 있었다. 그럼에도 애플은 따로 액세서리까지 팔아가며 라이트닝을 극한까지 써먹으며 안드로이드 진영과 발 맞추려 노력했다.

이쯤되면 그냥 타입C로 통일하지 싶다가도 애플은 독자 규격을 포기하지 않았다. 그럴 필요가 없었다. 타입C와 성능차가 생겨도 꼼수를 써가며 적당히 메꿔왔고, 이미 10여 년간 라이트닝에 적응된 아이폰 유저들은 그럭저럭 사용해왔다.
그러니, 앞에 주절주절 얘기한 건 사실, 큰 문제가 아니다.

애플이 라이트닝 독자 규격을 포기한 배경에 결정적인 요인은 따로 있다.
바로 EU(유럽연합)의 모바일 기기 USB-Type C 단자 탑재 의무화 법안 통과가 그 이유이다.
최근 환경 보호에 열 올리고 있는 EU에서 참다 참다 애플을 겨냥해 방아쇠를 당긴거나 다름없다.

사실 애플도 모순이 있다. 환경 보호라는 명목하에 아이폰 패키지에서 이어팟(유선 이어폰) 빼고, 충전 어댑터도 빼고 정말 원가절감에 정석을 보여왔는데, 정작 단자는 독자 규격이다.
그러니, 아직까지는 그나마 기본 구성품에 동봉되는 충전 케이블 마저 완벽한 원가 절감을 실현하기 위해 빼려고 해도 안드로이드에서 아이폰으로 처음 넘어오는 유저들은 어차피 라이트닝 케이블을 따로 구매해야 한다. 기존에 쓰던 안드로이드 충전 케이블인 타입C는 무용지물이니 이건 이거대로 새로 사는 라이트닝도 그건 그거대로 결국 낭비다.

그런 와중에 EU에서 강제성을 부여했다. 이러나 저러나 앞으론 타입C로 통일된다.
애플이 이젠 어차피 써야될 타입C로 또 무슨 장난질을 쳐가며 어떤 기상천외한 수익모델을 구상 중인지는 알 수 없으나 아이폰 15 시리즈 이후 아이폰을 사용하는 소비자들은 Type C 충전기 하나만 들고 다녀도 되는 날이 머지 않은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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